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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수 895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사랑한다는 말은 안 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어벌리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같이 있다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웃는 것은

그만큼 그 사람과 행복하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알수 없는 표정은 이별의 시작입니다.

떠날 때 울면 잊지 못한다는 증거요.

뛰다가 가로등에 기대어 울면

오로지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말입니다.

 

 

함께 영원히 있을 수 없음을 슬퍼 말고

잠시라도 함께 있을 수 있음을 기뻐하고

더 좋아해 주지 않음을 노여워 말고

이만큼 좋아해 주는것에 만족하고

나만 애태운다 원망치 말고

애처롭기까지 한 사랑을 할 수 있음을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 지치지 말고

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남과 함께 즐거워 한다고 질투하지 말고

그의 기쁨이라 여겨 함께 기뻐할 줄 알고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 일찍 포기하지 말고

깨끗한 사랑으로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나는 당신을 그렇게 사랑하렵니다.

 

                      만해  한용운   "인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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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1등 곰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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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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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1. 21:39
2등 기술자

좋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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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3. 23:09
소금인형
잘 읽어보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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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3.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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