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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창업한 유전자 분석 벤처기업 제노플랜은 타액(침)으로 사람들의 유전자를 분석해 각종 질병에 걸릴 확률이 얼마인지 예측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초 일본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삼성벤처투자에서 모두 50억원을 투자받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제노플랜은 한국에서 제대로 된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개인 유전자를 이용한 질병 진단과 예측을 금지하도록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혈압이나 당뇨, 알츠하이머 등 주요 질환을 진단하고 예측할 수 있는데도 이런 내용을 소비자에게 알려주는 것조차 불법이다. 이 회사는 어쩔 수 없이 질병 예측 진단이 아닌 다이어트용 진단 상품으로 바꿔 내놨다. 그나마도 정부에서 큰맘 먹고 규제 완화를 해준 덕분이다.

반면 미국 바이오 기업 23앤드미는 유전자를 분석해 알츠하이머·파킨슨병 등 10가지 난치병에 걸릴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알려주는 서비스를 199달러에 팔고 있다. 23앤드미의 기업가치는 현재 11억달러(약 1조2400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술을 갖고도 제노플랜(약 500억원)보다 기업가치가 20배 이상 크다. 한국 업체들이 규제에 신음하는 사이 외국은 멀찌감치 달아나고 있는 것이다. 제노플랜 강병규 대표는 "비만이 될지 안 될지 알아보려고 15만원짜리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23앤드미는 지금까지 150만명의 유전자 정보를 확보해 더 정교한 진단 서비스를 만들고 있지만 우리는 갈수록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23&aid=0003301451&sid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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