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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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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게실염과 허혈성장염)

사람은 삶을 지속하면서 온갖 질병을 겪게 마련이다. 어떤 질병이던 앓은 후 사전에 이럴 줄 알았더라면, 약간의 상식이라도 가지고 있었더라면 하고 아쉬울 때가 많다.

내가 겪은 게실염과 허혈성장염은 두 가지 다 대장염에 관한 질병이었으며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는 질병이기 때문에 겪어보지 못한 회원여러분께 조금이라도 참고가 되지 않을까 싶어 기술 합니다

 

몇 년 전의 일이다. 친구와 헤어진 오후 5시경 아랫배가 슬슬 아프기 시작했다. 귀가해서 임시방편으로 소화제를 복용했으나 별효과가 없었다. 혹 퇴근시간이 지나 병원 문이 닫히면 어쩌나 하고 부랴부랴 택시를 불러 그 지역에서는 명의로 소문난 내과병원으로 달려갔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6시반경이었고 그땐 견딜 수없이 아팠다.

 

마침 병원 문은 열려 있었고 대기 중인 환자도 한 사람밖에 없었다. 차례가 되어 간호원의 안내로 진료실에 들어가자 의사의 간호원을 대하는 태도가 무엇에 쫓기는 듯 서두는 기색이 역력했다. 나를 옆의 침대에 누이자말자 이리저리 아랫배를 만져보곤 즉석에서 맹장염이니 빨리 외과병원으로 가보라고 하고 퇴근하기를 서둘렀다.

 

택시기사에게 아무 곳이나 관계없으니 외과병원으로만 가자고 했으나 찾아간 곳마다 문이 닫혀있어 할 수 없이 종합병 원 응급실에 입원해야만 했다.

 

시간은 이미 7시가 넘었었고 아파서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그날의 종합병원 당직의사는 내과전문의였기 때문에 수술을 받으려면 외과전문의가 출근하는 내일아침까지 기다려야 한다면서 우선 진통처치를 해주었다. 그래도 야간에 통증이 심해 두 번에 걸쳐 추가 진통처치를 받아야만 했다.

 

그 당직의사는 모 내과병원에서 이미 맹장염이란 진단을 받고 외과로 찾아왔다는 말을 듣고 "내가 보기엔 맹장염이 아닐 성 싶은데..." 하고 여운을 남기곤 더 이상 관여하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응급실에서 외과로 넘겨지자 외과의사는 당직의사의 전언을 듣더니 수술부터 서두를 게 아니라 먼저 장 검사부터 해야 한다면서 항문을 통해 조영제를 주입하고 근 20장에 달하는 X레이사진을 촬영했다.

 

그날 오후에 사진 판독결과 맹장염이 아니고 게실염(憩室炎)으로 판명되었으니 수술은 할 필요가 없으며, 내과적 치료만 하면 된다고 했다. 내과에서 게실염에 효험이 있는 항생제를 처방받고 퇴원한 후, 이틀 만에 완치된 일이 있었다.

 

게실염이란 병명은 그때 처음 들었었다. 게실염이란 장의 쭈글쭈글 주름진 곡각부위에 일부 음식물 찌꺼기가 끼여 원활하게 변으로 유전되지 못하고 오래 앙금으로 쌓였다가 그게 부패하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병이며, 맹장염으로 오인될 정도로 증세가 흡사하다고 했다.

 

그런 이후 단골 내과병원에서 미리 게실염에 잘 듣는 항생제를 처방받아 상비약으로 보관하고 있으면서 여태 두서너 번 하복부에 통증이 있을 때마다 복용해 즉각적인 효험을 봐왔었다.

 

그리고 허혈성장염(虛血性腸炎)은 사람이 늙으면서 노화과정에서 대장에 혈류가 원활하지 못해 혈관장애로 장내출혈과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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