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anonymous
- 조회 수 977
직장 생활 이제 5개월차인 25살 여자입니다..
전에도 이 곳에 푸념섞인 글을 올렸었는데... 많은 분들의 글 도움됐었습니다.
그런데 또 같은 푸념을 늘어놓네요....
매우 작은 회사에.. 직원 사장 포함 4명이었습니다.
미국에서 독점으로 물건을 수입하며.. 비젼이 좋다... 어쩐다...
면접때 자랑만 실컷 늘어놓은...
그 땐 그게 자신감이라고만 생각했었죠.
너무 몰랐어요. 그 땐.
입사 첫 날... 고물상에 돈 주고 팔아야 할 64M 컴퓨터, 덩치 큰 모니터,
때가 잔뜩 낀 키보드, 소리가 점점 사라지는 스피커... 한 대 뿐인 프린터...
열악한 환경... 놀랬지만 곧 바꿔준다기에 참았습니다.
책상엔 책꽂이, 노트, 펜하나 없어서 제가 가져온 펜으로 썼죠.
경리로 들어간게 아님에도 잔뜩 넘겨버리는 경리업무... 그것도 과도한.
역시 당황스러웠지만... 회사가 초창기라 그런다기에 참았죠...(별 수 있나요..)
미스 X 라고 부르더군요. 요즘에도 이런 회사가 있나요? 전 당연히 XX 씨 라고 할 줄 알았는데....
사소하다 생각해서 참았죠... 약간의 기분은 안좋았지만..
첫 회식 때.. 직원도 꼴랑 3명에 사장 한 명인데 직원하고 사장하고 술 먹고 싸우더군요.
경기가 안 좋았고... 회사는 더더욱 안 좋았습니다.
사장이 돈이 많아서 버티긴 했지만 사실 극저조한 매출은 절 불안하게 하더군요.
다행히 월급은 꼬박꼬박 나옵디다.
어쨌든 저조한 매출에 돈 좋아하는 사장(매일 계산기만 두드리며 원가계산하죠...).
열 많이 받았겠죠. 결국 영업직원 닥달에.. 이 직원 짤를라고 한 명 더 뽑았죠.
절 제외한 직원들과 매일 회의 2,3 시간씩 하며 싸웠죠.
제가 5월에 입사했으니... 그 당시부터 7월까지. 꾸준히...
놀랬죠... 지들이 비젼이 있다는 둥 괜찮다는 둥 하더니.. 지들이 손 들을라고 하대요.
알고보니 사장을 포함해 원래 직원들 이 업종엔 문외한이더군요.
개뿔 아무것도 몰라서 저한테 묻기도 하더군요. 제가 뭘 압니까. 전공도 이게 아닌데.
가르쳐주진 못할망정....
혼자 책보며 익히고... 그래서 쫌 알아갔죠.
그들이 얼마나 많이 모르는지.. 얼마나 일을 나보다도 주먹구구식으로 하는지;; 알았죠.
회사에 대한 비젼은 애시당초 접었죠.
돈없어서 버텼습니다.
이달까지만 일해야겠다.. 생각했더만.
사장 외국갔다 지난달 중순에 왔는데..
오자마자 사장 밑에 직원 관두대요.. 다음날 영업직원도 관두대요..
그 다음날 새로 뽑았던 또 다른 영업직원도 관두대요..
3명 다 관두고.. 지금 사장하고 저하고 두 명이서 일합니다.
일 할 맛 하나 안납니다.
이거하러 온 것 아닌데... 나도 관두고 싶은데 이게 몬가 싶네요.
저보러 브로슈어 만들래요. 컴퓨터도 못하는데 제가 어찌 하나요.
전에 이 일 하던 직원은 이 업무 인수 인계는 안해줬는데...
포토샵인지 그림판인지... 그거 다루는 거 하나도 모르는데 브로슈어라뇨..
홈페이지도 수정하는거 저보러 알아보라네요.
멀 수정하나요... 완벽한 것 같은데... HTML 도 모르는데..
관두고 공부해서 제대로 된 회사에 들어가야겠다.. 생각했다 맘 고쳤었죠.
돈 없으니깐 연말까지만 버티자.....
맘 다잡아 일했었죠.
오늘 사장이 저런거 하라니깐 짜증나대요.
그래도 직원이 저 한 명이라고 딱히 모라 지랄하진 않네요.
예전엔 하루가 멀다하고 소리질러대서 저 완전 주눅들어 일도 더 제대로 못했었는데...
잡일 시킬 제가 관둔다고 하면 지도 힘들겠죠.
사장이 그러대요.
하루 왔다가 시간 때우고 그냥 가지 말아라..
지가 하라는 일이 사이트 조사하는 거고 컴터로 해대는 일이라..
하루 종일 눈빠지게 컴터 쳐다보고 있었더니 노는 줄 알았나봐요.
꺼떡하면 뒤에와서 감시해대면서.
때려치고 싶네요.
그 넘의 돈이 먼지...
때려치고 공부해서 내년 2,3 월 쯤 딴 회사 지원하고 싶은데..
지원한다고 다 되나요.... 머...ㅠㅠ
저처럼 지방대에.. 3점 초반의 학점에... 700도 안되는 토익점수..
그렇다고 뛰어난 외모를 가진 것도 아니고..
직장생활 5개월만에 자신감은 바닥으로 떨어뜨려 버리고.....
깝깝하네요.
일하기 정말 싫어서..
저 자신이 너무 비참해 보여서..
푸념이나 잔뜩 늘어놨습니다.
딴 분들은 지금 뭐하시나요....? 직장에 만족하세요..,..?
울고 싶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