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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인구 고령화‧노동인구 감소에 맞서 로봇의 활동 영역을 기존 제조업에서 물류, 서비스, 의료업으로까지 크게 확장시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시간) 세계 유수의 로봇 강국인 일본의 로봇산업을 진화시킨다는 아베 신조 일본 정권의 목표 하에 일본 로봇산업이 한층 도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올해 초 일본의 로봇 활용을 기존 제조업에서 나아가 산업 전반으로 확대하도록 촉진하는 로봇 신전략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로봇 활용에 장애가 되는 규제를 완화하고, 로봇개발에 민관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일본 정부는 이에 따라 오는 2020년까지 5년 간 일본의 로봇시장 규모를 현재 6660억엔에서 260% 증가한 2조4000억엔(약 23조5000억원)으로 확대시킨다는 목표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일본 제조업계가 로봇의 도입에 힘 입어 오는 2025년까지 인건비의 25%를 절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쇼지 하지메 BCG 아시아·태평양지역 책임자는 "일본의 노동력 부족은 절박한 상황으로 효율성을 끌어올리지 않으면 안 된다"며 "로봇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로봇을 통한 시스템 자동화는 제조업뿐 아니라 물류산업의 지형도 크게 바꿔놨다. 의약품 도매업체인 토호홀딩스는 100억엔 규모의 물류센터를 일본 사이타마현 구키시에서 지난 1월 전면 가동시켰지만 종업원은 약 130명으로 같은 규모의 물류센터와 비교해 거의 절반 수준이다. 로봇이 상품을 분류하는 작업의 65%를 담당하는 덕분이다. 모리쿠보 미츠오 토호홀딩스 개발 본부장은 "저출산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파트타임 직원마저 채용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로봇 사용을 통해 인력에 대한 의존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그간 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용 로봇의 최첨단을 달려왔다. 하지만 중국이나 한국이 독자적인 자동화를 추진하는 등 경쟁 심화로 성장의 무게중심을 서비스용 로봇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일본 정부는 서비스업용 로봇시장을 오는 2020년까지 현재의 20배인 1조2000억엔 규모로 확장시킬 계획이다. 제조업용 로봇시장 규모도 2배인 1조2000억엔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일본 사이버다인이 개발한 의료·산업용 '로봇슈트'인 HAL도 각광받고 있다. 로봇슈트는 신체에 장착해 손발의 움직임을 보조해 주는 장치로 HAL은 뇌에서 근육으로 보내는 신호를 센서로 읽은 다음 필요한 근력을 보조해 준다. 공장과 건설 현장 근로자는 HAL을 통해 육체적 부담을 덜고 의료 분야에서는 재활 치료 효과를 향상킬 수 있다.
알루미늄 가공업체 토키카와 코우타이는 HAL을 비롯한 신체보조 로봇을 이번 가을 도입할 예정이다. 타니가와 유타카 토키카와 코우타이 대표는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노동자의 요통을 경감시킬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땀 냄새, 촌스러운 공장 이미지를 벗고 젊은 지원자들에 매력을 발산하는 것도 로봇 도입의 핵심적 이유다. 일본의 구인자 수를 구직자 수로 나눈 유효구인배율은 저출산 고령화로 7월 현재 1.21배를 기록해 23년 만에 최고 수준에 있다. 그만큼 인력 영입 경쟁도 치열하다. HAL의 월간 임대료는 9만엔으로 토키카와 코우타이에 결코 싸지 않은 가격이다. 그러나 정부가 이에 대한 보조금으로 임대료의 3분의 2를 대주면서 부담도 경감됐다.
복지시설 운영업체 오릭스리빙이 일본 치바현에서 운영하는 유료 양로원에서도 로봇을 활용한 시험적 시도가 시작되고 있다. 간병인은 태블릿PC 단말기를 통해 입주자의 움직임과 위치를 모니터한다. 노인을 침대에서 이동시킬 때는 40만엔의 자동 리프트기기가 활용된다. 자동 리프트기기는 침대에서 부드럽게 끌어올려 휠체어로 이동시켜 준다. 덕분에 만성 요통을 겪는 노인이 스스로 움직일 때 겪는 통증이 완화된다.
기사 발췌 :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5091411212065051&outlink=1